설정규모가 5천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뮤추얼펀드가 탄생한다.

이는 지금까지 판매된 뮤추얼펀드 5~10개를 합친 수준으로 증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3일 에셋코리아 관계자는 "5천억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설계를 이달말까지
마치고 내달초부터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양증권 및 삼성증권과는 판매협약을 맺었으며 씨티뱅크 및
한미은행과도 마무리 위탁판매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계열 투자자문사였던 에셋코리아는 지난달말 미국의 대형자산운용
사인 SEI가 출자, 한미 합작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했다.

에셋코리아에는 IMF(국제통화기금)산하기구인 IFC(국제금융공사)도 9.9%를
출자했다.

에셋코리아는 지난달말 금융감독원에 자산운용사 등록을 신청했으며 이번
주말께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셋코리아는 이 뮤추얼펀드의 판매대상을 보험등 기관투자가, 연기금,
거액개인투자자 등으로 잡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5천만원 이상을 청약해야만 가입시킬 방침이며 판매기간
은 3월초부터 3주이상으로 잡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뮤추얼펀드는 규모 5백억~1천억원 수준이었으며 최저 가입
금액은 3백만~1천만원 수준이었다.

에셋코리아가 운용규모를 대형으로 키우고 최저 가입금액을 높인 것은
뮤추얼펀드의 차별화를 기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폐쇄형펀드로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소액투자자를
배제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대주주이면서 뮤추얼펀드 운용에 참가하는 SEI가 미국시장에서 기관
투자가 및 거액개인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특화돼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뮤추얼펀드는 에셋코리아의 박경민 이사를 주축으로 운용된다.

박이사는 외수펀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SEI와 IFC와의 합작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I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2~3명을 파견, 박 이사의 펀드운용을 도울
예정이다.

IFC는 펀드 운용에 참가하지 않고 10%정도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
졌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