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라는 용어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누구나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과연 세계화 작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는지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소리높여 외친 구호만 있었지 구체적이고 적절한 방법론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대 송기도 교수를 비롯한 7명의 학자들이 "권력과 리더십 1"
(인물과사상사)을 선보이며 "내실있는 세계화"를 주창하고 나섰다.

"권력"과 "리더십"을 가진 각국의 대표적인 인물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본 작업이다.

책에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을 비롯, 에르네스토 세디요(멕시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말레이지아) 등 8명의 국가 지도자의 사상과 주요
활동내용이 담겨져 있다.

각 편마다 그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개략적으로 이해할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후안 카를로스 편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의 정치활동을 통해 스페인의 현대 정치사를 살폈다.

월간 "인물과 사상"을 통한 비평작업으로 잘 알려진 전북대 강준만 교수도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방향을 살펴본 글을
내놓았다.

저자들은 이제는 세계 각국의 구체적인 역사와 현실에 관한 실용적인 지식을
쌓아가야 할때라고 주장한다.

모호한 이론과 구호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요모조모를 구체적
으로 공부해 나가자는 뜻이다.

인물중심의 접근법을 택한 것도 쉽고 재미있게 "세계화"를 체득하자는
저자들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인물과사상사는 앞으로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예술인 등 다양한 인물을
대상으로 시리즈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