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파산위기에 처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최고급두뇌들이 잇달아 빠져나가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LTCM은 헤지펀드들중에서 1류 두뇌들이 무더기로 포진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위기이후 경영정상화가 안되자 마이론 숄스, 로버트 머튼 등
노벨상 수상자들도 끝내 이탈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숄스는 지난1일 이미 이사직 사임을 발표했다.

머튼 역시 연내에 사임할 계획이다.

숄스와 머튼은 헤지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파생상품의 가격결정
모델을 개발해 지난 97년 공동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첨단금융이론의
전문가들.

숄즈는 스탠퍼드대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외에 윌리엄 크래스터 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도 1일 숄스
교수와 함께 퇴직했다.

크래스터는 헤지펀드를 위한 컴퓨터 투자모델을 개발해 명성을 얻었는데
곧 살로먼부라더스로 옮길 예정이다.

그동안 LTCM의 간판스타로 대접받던 이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9월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채권단에 넘겨주었던 지분(90%)을
되찾겠다는 계획이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던 LTCM은 이들이 떠나면서 이제 평범한 헤지펀드로
내려서게 됐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