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기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로인해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장기금리를 대표하는 10년만기 203회 일본국채 수익률은 3일
연2.44%로 급등했다.

이번 주 들어 불과 3일만에 0.5%포인트나 치솟으면서 지난 97년 6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은 작년 10월의 0.7%선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본 국채금리가 이처럼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 경제회복을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게 되자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은 공급과잉으로 국채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증권은 일본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세계적인
신용경색을 초래, 세계경제회복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세계증시분석가 바턴 빅스는 "일본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구미시장에서 일본자금이 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그 결과 미국과
유럽금융시장에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해 구미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진국 증시가 침체되면 세계경기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부담이 커져 일본 자체의 경제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금리상승에 따른 기업수익 악화 우려로
1.3% 떨어졌다.

반면에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11엔선까지 치솟아 전날보다 3엔이상
오르기도 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