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은 3일 월례조회에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심정
으로 공직자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공직자의 청렴
의식과 공복의식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먼저 대전법조비리사건과 관련, "검찰과 법조계까지 "과거의
관행"이라는 자기합리화 아래 이성적인 판단마저 마비되고 있는 현실앞에서
국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자책했다.

이어 "청렴하지 않고서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다(대탐필류)"는 목민심서의 글귀를 인용하며 청렴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각분야에서 부패가 심한 것은 욕심다운 욕심을 가지고
정도를 추구하는 큰 인물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결코 부정부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을 자고나면 길 떠나는 여관으로
비유했다"며 "벼슬이란 반드시 바뀌는 법이어서 바뀌더라도 놀라지 않고
잃더라도 안타까워하지 않으면 존경받게 될 것"이라는 공직관을 피력했다.

"군림하기보다는 서비스하는 공직자로의 체질개선이 요구된다"며 공직사회의
개혁도 강조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