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일까지 징계위원회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심재륜 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대구고검 청사를 나서면서 "법조인으로서 법질서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할 의사를 처음으로 표시.

3일로 직무집행정지 6일째를 맞은 심 고검장은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든
안하든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많은 생각을 해 봤다"며 출석 여부를 놓고
고심했음을 토로.

<>.심 고검장은 당초 서울행 아시아나 항공기 좌석을 미리 예약했으나
예약을 취소하고 곽중안 비서관과 함께 관용차로 서울로 출발.

심 고검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출근한 뒤 숙고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A4용지 10장 분량의 소명자료 등을 챙긴 뒤 서울로 직행.

<>.심재륜 고검장에 대해 면직이라는 "예상된 결정"이 내려질 경우
심 고검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

심 고검장이 명예회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강구할 수 있는 대응방법은
크게 2가지.

우선 총리실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에 징계위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상급기관에 징계결정 무효와 함께 재심사를 요구할 수 있는 것.

또 하나는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결정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

<>.전국검사회의에 참석한 평검사들이 "김태정 검찰총장 중심으로 단결한다"
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자 일부 검사들, 특히 연대서명에 참여한 검사들은
"충성 서약"이냐며 비아냥거렸다.

이들은 "검찰수뇌부 퇴진 요구"가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로 변질된
데 대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장검사들의 서명행위에 대해 청와대와 법무부가 문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서명을 주도한 서울 부산 인천지검 검사들은 인사상 불이익
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에 우려하고 있다.

서명에 가담한 한 검사는 "대검에서 이번 파동의 희생양을 만들려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어느정도 인사상 불이익을 각오했지만 많은 동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