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상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해외에서 일본제품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이 "한국 제품이 싸구려에서 고급제품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것.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현대자동차 EF쏘나타가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에 필적하는 차라고 평가했다.

또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를 직접 비교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삼성 제품이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대 EF쏘나타=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31일자로 발행된 자동차섹션에서
"서민들의 차에서 고급차로(A Poor Man"s Mainstay Moves Up in Class)"라는
제목으로 현대 EF쏘나타를 소개했다.

현대 기사는 12면짜리 섹션 첫페이지 전면을 장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기사에서 "지난 86년 현대자동차의 미국 진출당시
현대차는 자동차가 아니라 "싸구려 탈 것(a cheap ride)"에 불과했으나
EF쏘나타로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면모를
일신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제 더 이상 값싼차가 아니라 경쟁차에 비해 경제적인
이익이 더 큰차"라고 설명했다.

또 세련된 스타일, 뛰어난 성능, 운전 편의성등의 장점으로 고객들의
까다로운 구매 조건을 만족시키는 차라고 덧붙였다.

EF쏘나타는 지난해 10월 미국시장에 본격 투입돼 3개월동안 1만4천여대가
판매되는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는 올해 미국 2만대를 포함 모두 5만4천여대를 EF소나타를 수출할
계획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삼성전자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영국의 BBC1 방송은
작년말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인 "워치독"에서 삼성과 소니 두회사의 DVD
플레이어를 갖다놓고 시연을 해보였다.

소니 제품(모델명 DVP-S715)를 구입한 소비자가 조지 마이클의 더블
앨범을 넣고 작동시겨본 결과 CDX로 녹음된 2번째장에선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포착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DVD-907을 넣고 돌리면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을 비교해
내보냈다.

삼성의 작동장면은 방송에서 4번이나 되풀이됐다.

BBC1의 워치독은 소비자 고발을 바탕으로 대형회사 제품을 놓고
비교분석하는 프로그램.

매주 목표일 프라임타임대(7~8시)방영돼 시청율이 25%에 이를만큼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있어 여기서 호평은 받으면 제품판매에 큰 도움을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BC가 여러 유명업체에 소니제품과 비교대상으로
출품해줄 것을 의뢰했으나 프로그램의 파급효과가 워낙커 삼성만이
유일하게 응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을 유럽지역 거래선 상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