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정치일변도의 대 일본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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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물급 인사들의 일본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양국간에 굵직한 현안들이 터져나와 정치인과 장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봉호 국회부의장이 한.일어업협정과 관련한 일본측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일본을 찾았다.
정치적인 인맥을 동원, 급한 불을 끄는 데 일조했다.
곧 이어 김선길 해양수산부장관이 들렀다.
그도 어업협정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
임동원 외교안보 수석은 북한핵및 미사일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들렀다.
한.미.일 3국간의 협조체제를 가동하는 데 진전을 봤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전두환 전대통령도 15년만에 일본을 찾았다.
3일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는 한마디로 성황이었다.
나카소네, 다케시타 전총리 등 정계보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매스컴들은 보도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두환씨가 침묵을 깼다" "정치활동 재개 추측" 등의 제목으로 일제히
큼지막하게 다루었다.
비중있는 인사들이 부지런히 일본을 오갈 만큼 일도 많았고 나름대로
갈등을 해소하기도 했다.
어업협상과 북한핵 문제에서 아위순대로 조율이 모색되는 성과도 있었다.
전 전대통령의 일본방문도 외교적 평가는 차치하고 일본 우익인사들의
자세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지 않다.
안타까운 점은 거물급 인사들의 외교활동이 정치 일변도라는 점이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증진하려는 방문은 찾아볼 수가 없다.
따지고 보면 한국이 맞은 환란의 시발점은 "대일 무역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한국의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자 자금을 일시에 빼나가
한국을 본격적인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도 일본 금융기관들이다.
잘잘못을 따질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연관성이 깊은 이웃나라로서 새로운
협력의 틀이 만들어져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5일 도쿄에서는 오랜만에 경제외교 행사가 열린다.
전경련이 주최하는 한국경제설명회다.
하지만 이 행사도 말그대로 "행사"로 그칠 것 같다.
설명회에 참석하는 멤버부터가 하나같이 실무자들이다.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한국의 위기가 글로벌화로의 진행과정에서 온 것이라면 지금 가장 시급한
지도력도 글로벌한 경제외교에서 찾아져야 한다.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노력은 어느날 갑자기 쫓아간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
새해벽두부터 양국간에 굵직한 현안들이 터져나와 정치인과 장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봉호 국회부의장이 한.일어업협정과 관련한 일본측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일본을 찾았다.
정치적인 인맥을 동원, 급한 불을 끄는 데 일조했다.
곧 이어 김선길 해양수산부장관이 들렀다.
그도 어업협정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
임동원 외교안보 수석은 북한핵및 미사일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들렀다.
한.미.일 3국간의 협조체제를 가동하는 데 진전을 봤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전두환 전대통령도 15년만에 일본을 찾았다.
3일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는 한마디로 성황이었다.
나카소네, 다케시타 전총리 등 정계보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매스컴들은 보도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두환씨가 침묵을 깼다" "정치활동 재개 추측" 등의 제목으로 일제히
큼지막하게 다루었다.
비중있는 인사들이 부지런히 일본을 오갈 만큼 일도 많았고 나름대로
갈등을 해소하기도 했다.
어업협상과 북한핵 문제에서 아위순대로 조율이 모색되는 성과도 있었다.
전 전대통령의 일본방문도 외교적 평가는 차치하고 일본 우익인사들의
자세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지 않다.
안타까운 점은 거물급 인사들의 외교활동이 정치 일변도라는 점이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증진하려는 방문은 찾아볼 수가 없다.
따지고 보면 한국이 맞은 환란의 시발점은 "대일 무역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한국의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자 자금을 일시에 빼나가
한국을 본격적인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도 일본 금융기관들이다.
잘잘못을 따질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연관성이 깊은 이웃나라로서 새로운
협력의 틀이 만들어져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5일 도쿄에서는 오랜만에 경제외교 행사가 열린다.
전경련이 주최하는 한국경제설명회다.
하지만 이 행사도 말그대로 "행사"로 그칠 것 같다.
설명회에 참석하는 멤버부터가 하나같이 실무자들이다.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한국의 위기가 글로벌화로의 진행과정에서 온 것이라면 지금 가장 시급한
지도력도 글로벌한 경제외교에서 찾아져야 한다.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노력은 어느날 갑자기 쫓아간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