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막기 위해 끝까지 서류에 서명을 거부한 2명의
산업은행 직원이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 97년 한보청문회에서도 용기있는 은행원이라는 칭찬을 받았는데
최근 외환청문회를 통해 또다시 부각된 것.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본격화하던 92~93년 당시 심사2부에 근무한 조성철
대리와 김영식 행원은 심사의견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현재 영업2본부 차장인 조 차장은 "실무담당자로서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가 도장을 찍지 않더라도 전결권자인 총재의 서명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총재의 전결권 제도가 사라지고 집단심사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이같은
부실대출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 차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기업심사역(credit officer)이 되기 위해 연수를 받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