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로 지어진 서양식 성당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천주교 중림동성당
본당(약현성당.사적 제252호)이 건립당시의 형태로 복원된다.

또 성당 일대 성역화작업도 추진된다.

서울 중구 중림동성당(주임신부 임상무)은 지난해 2월 화재로 첨탑이 소실된
중림동성당 본당건물을 1892년 건립당시의 형태로 복원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는 오는 5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에 끝내기로 했다.

복원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15억원.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9억5천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성당에서 자체
조달한다.

성당측은 소실된 부분인 지붕덮개와 골조 종탑 천장은 물론 1974년 성당을
보수할때 변형된 부분까지 원형대로 고칠 예정이다.

보수당시 바닥을 콘크리트로 덮었던 것을 목재마루로 복원하기로 했다.

벽에 덧씌운 벽돌도 모두 걷어낼 계획이다.

그러나 첨탑모양은 건립당시의 "십자맛배형" 대신 "브로치형"(1905년 설치)
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건물공사와 함께 성당 동쪽편에 있었던 오솔길과 루르드 성모동굴, 마당의
우물터와 약초밭을 복원하는 등 성당 성역화작업도 함께 벌일 방침이다.

중림동성당은 약초밭이 있는 언덕에 지어져 지금도 약현성당으로 불린다.

프랑스신부들이 건립때 만들었던 우물은 터만 남아있다.

성당측은 1892년 건축당시 주변 지형도와 1940년대에 찍은 전경사진 등을
참고, 동굴 오솔길 등을 찾아내 복원할 방침이다.

설계는 단국대 김정신 교수(건축공학과)가 맡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