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이 한국정부에 기업감사위원회 도입을 촉구했다.

5일 재정경제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IBRD 협의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방한,제2차 구조조정차관 정책프로그램 이행여부를 점검하면서 한
국정부에 기업감사위원회 도입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아직 검토중"이란 우리 정부측 답변을 듣고 감사위원회 도입방안
을 조속히 마련해 관련자료를 IBRD본부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감사위원회는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
로서는 신중히 연구중"이라며 "정부도 감사위원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원칙
엔 동의하지만 시행시기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검토할 것이 많다"고 말했
다.

이 관계자는 또 "IBRD는 이 제도가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한국정부가 조속히 도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행 감사제도는 사후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새
로 도입되는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각종 업무 시작단계에서부터 개입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기구로 3명 이상
의 감사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보통 3명 이상의 외부이사 또는 감사 등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부경영 통제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