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류와 형태를 보면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서도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남과 조금 다른 생활패턴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일요일과 공휴일은 그저 달력에 빨간 글씨로 써 있는 날일 뿐이다.

1년중 명절 며칠 빼고는 모두 "남들이 일하는 날"이 "휴일"이 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주말에 치러지는 가까운 친구의 결혼식, 모임 등에
제대로 가지 못한다.

자연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여가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LG패션에는 매장근무 여사원들로 구성된 "도우미회"가 있다.

LG패션매장에서 만나는 유달리 밝은 미소의 직원들 중에는 도우미회 회원들
이 많다.

우리모임이 처음 결성된 것은 95년 3월이다.

매장내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과 불우사우돕기, 사회봉사 활동을
벌이며 월 1회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모임을 결성한 후 처음 2년동안은 자체 활동에 그쳤다.

3년째부터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97년부터 자체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개인 휴일을 서로 맞추어 홀트아동
복지회 지체장애인재활센터 등을 찾아가 빨래와 청소 목욕시켜주기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후로 더 많은 사원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IMF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회사지원 축소, 회원 감소로 한때 도우미회가
해체될 위기도 겪었다.

그러나 남은 회원들의 단합과 적극성으로 모임의 운영은 계속하고 있다.

98년 한해동안은 사회봉사 활동보다는 조직에 활기를 주는 자체활동 중심
으로 모임을 재정립했다.

불치병에 걸려 투병중인 사우돕기 캠페인을 벌였다.

도우미회 주도와 전사우들의 헌신적 참여와 사랑으로 치료비 1천만원과
헌혈증 전달.수혈도 했다.

그러나 끝내 28세의 젊은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나 가슴 아팠던 기억도 있다.

5년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일도 많았다.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준 우리모임 회원들께 감사한다.

99년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펼쳐 따뜻한 마음
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