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사업자 선정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5일 경제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장호 전LG텔레콤사장은 PCS사업권 획득이 로비나 특혜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하게 주장해 특위위원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정 전사장은 LG와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과의 유착설, 청와대의 사전내락설
등을 거론한 특위위원들의 주장에 대해 시종일관 "실력으로 허가권을 땄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이에 이윤수 의원 등이 "정통부의 기관보고때 남궁석 장관도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정통부장관의 얘기가 틀린다는 말이냐"고
추궁했으나 "남궁 장관과 견해가 다르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동만 전한솔부사장도 김기섭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돈을 관리해준 사실은
인정했으나 "PCS 사업권과 관련해선 김기섭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한솔이 충분히 PCS 사업권을 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로비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는 주요 증인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바람에 맥빠진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동행명령장을 받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은 특위 취지에 찬성할수 없다는 이유로, 홍인길 박태중씨는 몸이
불편해 나갈 수 없다며 불참했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석채 전정보통신부장관도 물론 안 나왔다.

또 당초 채택됐던 7명의 참고인도 특위위원들의 질의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경상현 전정통부장관과 이계철 정홍식 전정통부차관 등 3명만 나왔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