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는 기업 금융구조조정이 작년말로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구조조정은
"진행형"이다.

은행들의 감원이 계속되고 있고 공기업의 대규모 감원도 대기중이다.

문제는 이들 퇴직자는 재취업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창업도 말만큼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퇴직금으로 받은 자금을 알뜰살뜰 관리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

한순간 판단착오로 잘못 투자하거나 관리상 허점이 생기면 생활전선에
이상이 생기기 십상이다.

이른바 "자산관리(Asset Protection)"가 재테크의 주요 항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엔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퇴직금 굴리기에 관해 조언을
들었다.

사례는 두가지로 했다.

7천만원의 퇴직금과 2억원의 퇴직금이 있을 경우를 상정했다.

40대와 50대를 전후해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은 7천만원을 굴리는 방법을 들어본 것이며 2)는 2억원을 운용하는 것에
관한 조언이다.

< 정리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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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왕기 < 신한은행 대리 >

1) 7천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면 직장생활 10년정도 한 것이며 나이도 40세
전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을 그만두었더라도 재취업과 창업에 신경써야 하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장래 진로가 결정될 때까지 실업수당과 금융상품 이자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7천만원중 4천만원은 월이자 지급식 금융상품에 예치하도록 한다.

가족 명의로 세금우대상품(연10%)에 분산 가입했다면 월 29만6천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3천만원은 재취업이나 창업에 대비,3개월이내의 단기상품으로
운용한다.

재취업되면 세금우대 절세상품에,창업을 할 땐 창업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2) 공기업에서 20년정도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면 2억원정도의 퇴직금을
받는다.

월이자지급식 금융상품에서 나오는 이자와 실업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창업(또는 재취업)이 결정될 때까지 9천만원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기고수익 상품으로 운용, 유동성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

1억1천만원중 7천만원은 월이자지급식 은행신탁 상품에 드는게 나을 것
같다.

매월 50만원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4천만원은 농 수 축협이나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에 부부명의로 나눠
2천만원씩 분산투자한다.

그래야만 해당 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겨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