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대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잘 나가는 수출기업
이 있다.

반도체가 내장된 전자식 속눈썹 성형기를 개발한 은성디벨럽멘트, 2백원대
초저가 잡화품으로 일본시장을 뚫은 한일맨파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세계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여건아래서도 수출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은성디벨럽멘트는 반도체 내장 속눈썹 성형기 "아이 컬"을 상품화해 수출에
성공했다.

"아이 컬"은 미리 설정된 최고온도에 달하면 내장된 반도체가 자동으로
적정온도를 유지시켜 작동후 15초만에 소비자 취향에 맞는 속눈썹을 만들수
있도록 한 제품.

지난해 8백만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 2천4백만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하루만에 도로 처지는 기존제품 단점을 보완한게 특징.

한일맨파워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거품경제 붕괴이후 저가용품 시장이 커진데 착안,
2백원대 초저가 잡화류로 성공을 거뒀다.

두산유리 모닝글로리등 국내 2백여사로부터 조달한 제품을 다이소등 현지
유통업체 3~4개사에 공급중이다.

올 수출목표는 작년보다 25% 늘어난 5천만달러.

매달 일본 시장에 알맞는 4백개이상의 품목을 새로 발굴하는 것도 수출
확대의 배경.

YTC텔레콤은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 "마이 폰"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본체와 이어폰으로 구성된 이 전화기는 수화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통화할
수 있는 제품.

업무로 바쁜 사무실에 적합하다.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등에 30여만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10배인
3백만대를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 뛰어난 디자인과 통화감도 등이 수출 급증 비결이다.

(주)바른걸음은 가솔린엔진 장착 미니스쿠터와 배터리 전기 미니스쿠터를
개발해 지난해 60만달러를 처녀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1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감속기어장치와 벨트구동방식을 채택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인게 인정받아
미국에서 시장을 장악해온 모터워크스사 제품보다 대당 1백50달러가 비싼
6백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주)동일CIM은 국제 팩스를 시내통화 요금 수준으로 보낼수 있는 인터넷
팩스 송수신기를 개발해 올해 1천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며 (주)에스피씨는
구멍을 뚫는 천공기와 제본기를 결합한 2공 천공제본기로 올해 지난해보다
3배정도 늘어난 1백50만달러를 수출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넥타이업체인 나인벨상사는 바람이 불어도 잘 뒤집히지 않은 제품
개발로 작년의 3배인 8백만달러 수출이 확실하며 1천여종의 장갑을 만드는
(주)시즈는 철저한 바이어 관리로 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인규 IMF대책팀장은 "이들 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할
경우 수출을 늘릴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수출확대 기업 비결 ]

<> 번뜩이는 아이디어

- 전자식 속눈썹 성형기(은성디벨럽멘트)
- 핸즈프리 전화기(YTC텔레콤)

<> 틈새시장 공략

- 초저가 생활용품(한일맨파워)

<> 기존제품 단점보완

- 2공 천공 제본기(에스피씨)

<> 혁신기술

- 전기 미니스쿠터(바른걸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