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로 인간 조정하는 범인 .. 심리스릴러물 '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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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어"(가드너 맥케이 작)는 로맨틱 스릴러의 선구적 작품이다.
지난 70년 로스앤젤리스에서 초연된 이래 같은 장르의 희곡과 시나리오에
큰 영향을 미쳤고 소설로도 출간됐다.
영화배우 캐더린 터너가 여주인공 역을 맡아 공연,찬사를 받기도 했다.
극단 미학이 이를 창단 두번째 작품으로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려,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랫만에 맛보는 스릴러 심리물이란 점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여성을 성폭행한 뒤 뇌수술로 운동신경을 마비시켜 장난감 처럼 만들어
버리는 한 범죄자(토이어)와 그의 위협에 직면한 정신과 여의사의 심리적
대립이 이 연극의 기둥줄거리.
어느날 밤 찾아온 사내가 토이어임이 밝혀지면서 무대는 극한의 공포감에
짓눌린다.
그러나 여의사가 기지를 발휘, 그를 제압한 뒤 또 다른 토이어로 변해가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물로서의 묘미가 가득하다.
그 속에서 인간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도착과 병적인 파괴성, 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에 대한 현대인의 무기력과 무관심을 신랄히 고발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일성은 "이 작품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종할수 있다는 현대의 비극을 암시한다"며 "인간내면에 감춰진
폭력성에 대한 한편의 연구보고서"라고 말했다.
현대인의 황폐화된 정신상태를 섬짓한 모습으로 그려내는 토이어역의
김명수와 공포속에서 좌절하는 피해자에서 또다른 토이어로서 가해자의
위치에 서는 여의사역의 손봉숙,두배우의 내면연기가 극의 묘미를 더한다.
탁자위에 놓인 잡지의 각도까지 신경쓰는 정일성의 연출솜씨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28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월쉼).
(02)415-988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
지난 70년 로스앤젤리스에서 초연된 이래 같은 장르의 희곡과 시나리오에
큰 영향을 미쳤고 소설로도 출간됐다.
영화배우 캐더린 터너가 여주인공 역을 맡아 공연,찬사를 받기도 했다.
극단 미학이 이를 창단 두번째 작품으로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려,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랫만에 맛보는 스릴러 심리물이란 점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여성을 성폭행한 뒤 뇌수술로 운동신경을 마비시켜 장난감 처럼 만들어
버리는 한 범죄자(토이어)와 그의 위협에 직면한 정신과 여의사의 심리적
대립이 이 연극의 기둥줄거리.
어느날 밤 찾아온 사내가 토이어임이 밝혀지면서 무대는 극한의 공포감에
짓눌린다.
그러나 여의사가 기지를 발휘, 그를 제압한 뒤 또 다른 토이어로 변해가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물로서의 묘미가 가득하다.
그 속에서 인간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도착과 병적인 파괴성, 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에 대한 현대인의 무기력과 무관심을 신랄히 고발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일성은 "이 작품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종할수 있다는 현대의 비극을 암시한다"며 "인간내면에 감춰진
폭력성에 대한 한편의 연구보고서"라고 말했다.
현대인의 황폐화된 정신상태를 섬짓한 모습으로 그려내는 토이어역의
김명수와 공포속에서 좌절하는 피해자에서 또다른 토이어로서 가해자의
위치에 서는 여의사역의 손봉숙,두배우의 내면연기가 극의 묘미를 더한다.
탁자위에 놓인 잡지의 각도까지 신경쓰는 정일성의 연출솜씨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28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월쉼).
(02)415-988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