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는 페어웨이 우드를 잘쳤다.

그는 싱글핸디캐퍼였지만 7번 우드까지 들고 다니며 그린을 점령했다.

그와 라운드한 사람들은 "우드로 치면서도 어떻게 아이언만큼 그린에 볼을
세우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그같은 생각은 "잘못된 의문"이다.

우드가 아이언에 비해 롤(굴러가는 거리)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적어도 5번우드부터는 우드쪽이 롱아이언에 비해 훨씬 롤이 적다.

페어웨이 우드는 롱아이언 대용 클럽이다.

그런데 로버트 테스트 결과 5번우드는 4번아이언보다 롤이 적다.

4번아이언의 총거리가 1백80야드일때 그중 굴러가는 거리는 10야드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5번우드는 1백92야드의 총거리중 롤이 8야드에 그쳤다.

물론 3번아이언은 롤이 더 많다.

스윙머신의 3번아이언 측정치는 1백86야드의 총거리중 롤이 12야드가 됐다.

굴러가는 거리가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5번아이언과 9번우드였다.

7번우드조차 5번아이언보다 롤이 적었다.

이는 "아이언=스핀, 그린공략 클럽"이라는 일반 개념과 배치된다.

로버트 테스트가 그럴진데 "우드로 볼을 더 잘 띄우는" 아마추어스윙으로는
굴러가는 거리 차이가 더 날지 모른다.

최근 여자프로들이 페어웨이 우드를 선호하는 것도 다 그때문일 것이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클럽에 대한 선호도도 바뀌는 법.

페어웨이 우드가 쉽다고 느끼면 자신있게 아이언 대용클럽으로 쓰면 된다.

카드에 적히는 것은 클럽이 아니라 스코어.

이같은 점을 고려, 금년시즌의 클럽조합을 다시 연구하면 어떨까.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