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한국 기업으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공식 후원
업체로 선정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FIFA가 최근 실시한 공식후원사 입찰에서 자동차부문
우선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정식계약은 오는 3월말 체결된다.

현대는 이에따라 2002년 월드컵,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앞으로 4년간
FIFA가 주관하는 6개 국제대회에서 독점적인 광고,판촉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 본선및 지역예선 전경기에서 경기장 광고보드
2개면을 배정받는다.

또 월드컵 대회에 선수단과 조직위원회의 이동용으로 현대차 1천여대를
지원하게 된다.

FIFA의 공식 후원업체는 음료, 오디오.비디오, 맥주, 자동차등 13개
업종에서 한 회사씩 선정되며 2002년 월드컵 대회와 관련해선 코카콜라,
JVC, 버드와이저등의 참가가 확정됐다.

자동차 부문에선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도요타, 미쓰비시등 세계
11개 유명 메이커들에 참가 자격이 주어졌으나 현대가 최고 점수를 받아
공식 후원업체로 뽑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FIFA가 그동안 기존 후원사에게 기득권을 줘
신규 진입이 어려웠다"며 "이번에 후원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세계 정상급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광고효과 얼마나 될까=현대자동차는 "FIFA 공식 후원업체"의 광고
효과를 1백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전세계 2백여개 국가에서 올림픽의 2배가 넘는 4백억명(연인원)이
시청하는 월드컵 대회 하나만으로도 25억달러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
는게 현대의 설명.

하버드 경영대학의 조사결과,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마스터 카드"는 결승전 한 경기에서만 12분8초간의 광고판 노출로
5억달러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 전경기및 전지역 예선,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와 여자
월드컵등 FIFA 주관 6개 경기를 모두 합하면 그 효과는 줄잡아 1백억달러
(12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현대는 특히 이같은 광고효과가 구매로 직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케팅 조사기관인 SRI의 조사 결과를 보면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전세계 평균 36%의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중인 제품을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것이다.

< 공식 후원사 권리 >

<>공식 후원사 명칭, 대회 마크및 마스코트, 엠블렘등을 제품 광고,
판매에 독점 사용
<>월드컵 본선 64개 전경기등 FIFA 주관 6개 국제축구대회에서 경기장
광고 보드 2개면 확보
<>경기장 전광판에 기업 로고 노출및 하프 타임에 30초간 기업광고 실시
<>2001년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시 행사장 백드롭에 기업 로고 삽입
<>월드컵 경기장 주변 제품 전시및 판매
<>월드컵 라이센스 상품, 기업 홍보.판촉물로 활용
<>월드컵 공식음악, 기업광고및 판촉용으로 활용
<>월드컵 중계 협찬및 광고시간대 구매시 우선 협상

*FIFA주관 6개 대회:월드컵,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여자 축구대회,
컨페더레이션컵, 17세이하 청소년 축구대회, 실내축구(풋살)대회,
블루스타-유스컵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