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교육부장관이 몸소 민간 기업체를 방문, 교육문제 특강을 하는 등
교육개혁 전도활동에 나섰다.

이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본사 지하 강당에서
7백여명의 임직원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주제는 "새 학교문화 창조와 학부모의 역할".

교육부장관이 기업체에서 직접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기업체 방문 아이디어는 이 장관 머리에서 나왔다.

지난해 여러가지 교육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교육의 핵심인 학교운영위원회 등에 대부분 어머니가 참석하고
아버지의 참여는 거의 없다는 현실도 기업체 방문강연을 필요성을 더해줬다.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을 위해서도 기업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장관은 이날 "아버지들의 학교와 자녀에 대한 관심은 휴일 동네 학교에서
하는 조기축구에 대한 관심과 다를바 없다"면서 아버지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 장관은 이어 "무시험전형 도입 등 교육환경 변화로 아버지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아버지 학교방문의 날 등을 만들어 아버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학벌 보다는 컴퓨터와 외국어 실력 등 능력중심의 채용
관행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한뒤 "학교와 기업간 장벽을 허물고 산학협동차원
을 넘어 산학일치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12일 삼성 임직원들에게 특강할 예정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