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사회에서 기업은 산업사회와 달리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

손익계산서에 나타나는 매출이나 이익 등 근시안적 지표만이 아니라 기업의
총체적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목표에 맞는 성과측정 지표를 필요로 한다.

성과 지표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기업이 원하는 목표 지점으로 유도하는
징검다리다.

경영자가 어떠한 평가 지표를 설정하는가에 따라 기업 활동의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지금까지 잡지에 게재
되었던 글 중에서 새로운 성과측정에 관련된 주요 논문들만 모아 "기업의
성과측정"(Measuring Corporate Performance)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들 논문은 최근 선진국의 학계와 실제 기업경영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영성과를 측정.분석하고 활용하는 방안 등 성과측정에 관한 저명 학자들의
글이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컴퓨터의 발달로 일어난 기업과 경영변화 추이를
통찰력 있게 조명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에클레스는 비재무적 지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성과측정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의 파트너들인 네스와 구크자는 일회적 수익성 제고
방편의 하나로 간주됐던 활동기준원가 기법을 새롭게 인식하여 경영성과를
측정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새로운 성과측정 방법과 관련하여 시몬스와 데빌라는 경영성과율이라는
지표를 제시한다.

특히 경영자의 시간이나 역량과 같은 희소자원에 대한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메이어는 최근 활성화되는 수평적 팀조직의 성과를
측정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과에 초점을 둔 전통적 측정지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과정 성과지표로
균형성과표를 제시한다.

균형성과표는 기존 재무측정지표를 보완하여 미래의 경영성과에 영향을
주는 고객만족, 내부업무 프로세스, 조직 학습능력 등을 지표에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고객,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명과 전략을 구체화하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8장 가운데 반 이상은 경영 컨설팅이나 실무진에 의해 집필된 것이어서
딱딱한 이론서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있다.

새로운 성과측정법을 연구하는 사람과 실무자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김주현 < 현대경제연구원 경영전략본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