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격언에 "절망감이 팽배할 때가 바닥"이란 말이 있다.

증권가 사람들의 정서엔 확실히 절망감이 감돌고 있다.

대세는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인다.

프로그램 매물도 홍수를 이룬다.

외국인까지 매물을 쏟아낸다.

기술적 지표도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해외증시도 힘을 잃고 있다.

주가가 연일 미끄럼을 탔으니 반등시도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어딘지 찜찜하다.

그런 불확실성이 슬슬 탐험심을 발동시킨다.

지금이 혹시 최악의 상황이 아닌지, 주문을 내면서 자신을 시험해보려 한다.

탐험가가 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