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03"은 김우중 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7월부터 준비됐다.

그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경련이 먼저 국제수준으로
변하면서 경제회생책을 내놓는 계획이 돼야 한다"는 요구를 확인했다고
한다.

슬로건은 세가지다.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한다" "경제재도약 기반을 구축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전경련으로 거듭난다" 등이다.

핵심과제는 <>기업개혁 <>경제회생 <>사무국 개혁을 3대축으로 7개 부문
16개로 구성돼 있다.

기업개혁에 있어서는 자율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구조조정의 조기 완료와 경영개혁 실천, 기업윤리 확립을 통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기업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킴으로서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키로 했다.

경제회생 프로그램의 경우는 단기와 중기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
이다.

총력수출체제로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동시에 21세기
신산업도 찾아내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 조직과 운영을 개혁해 민간경제계의 컨센서스를 확보하고
정책제언집단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협회 조직개혁에 있어서는 회장단 및 이사회에 각각 업종별대표와 전문
경영인의 참여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전 2003"은 일본 게이단렌이 지난 95년 발표한 중.장기플랜인 "매력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매력있는 일본"이 국가전반적인 경제비전을 제시한데 비해 회원사 중심의
민간 부문과 사무국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