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이 완화되면서 정크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IMF체제 이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해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도 최근 들어선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 BB이하인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은 크지만 수익률은 매우 높아 고수익채권(Hing yieldBond) 또는 열등
채권(Low Quality Bond)으로 불린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월중 발행된 회사채는 총 3조7천2백29억원이며
이중 정크본드가 15.31%인 5천7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크본드가 전체 회사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는 월평균 2%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정크본드는 지난해 12월 발행액이 6천6백30억원에 달해 전체 회사채
6조2천7백56억원의 10.56% 수준으로 급증한뒤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정부에서 금융기관에 대해 동일 계열 회사채 보유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회사채시장을 독점해온 5대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데 힘입은 것이다.

또 투신권등 회사채 인수기관이 최근의 금리하락 추세속에서도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크펀드를 인수하고 있는데다 신용경색 완화로 중소기업의
부도위험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는 한화가 1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내놓아 투자부적격 신용등급
기업중 발행규모가 가장 컸다.

하이트맥주도 지난달 6백억원어치를 발행했고 한무개발은 5백50억원,
효성과 성신양회 동양에레베이터는 각각 4백50억원, 대한펄프는 4백억원
어치를 내놓았다.

이광수 증권거래소 채권부장은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난 것은 대기업이
독식해온 회사채시장에서 벤처기업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도 가능해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회사채 시장이 점차 정상을 찾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