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아무리 늦어도 이달말까지 현대전자로 넘어가는
LG반도체의 주식가치평가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평가가 끝난후 일주일안에 주식양수도계약을 맺기로 했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과 강유식 LG반도체 구조조정본부장은 11일 금융
감독위원회 주선으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10개항목으로 된 "반도체사업
양수도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금감위는 LG반도체직원의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두 회사와 근로자들간에
기본합의가 이뤄졌으나 주식인수가격에 대한 입장차이로 협상타결이
늦어지면서 대외신인도가 떨어짐에 따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두회사는 일단 자율에 의해 12일까지 가격협상을 마치도록 했다.

이 시한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도 당사간 합의에 의해 신속한 절차를
통해 20일까지 인수가격을 결정키로 했다.

20일이 지나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구조조정위원장,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 주식평가 관련임원, 두회사 재무부문 자문가 각 1명씩 총 6명
으로 주식가치평가위원회를 구성, 여기에 가격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두 회사에서 관련 자료및 의견을 받아 28일까지 주식평가를
끝내기로 했다.

금감위는 이같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서는 귀책사유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이 제재토록 했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현대와 협상원칙에 합의한 직후 "자율 타결
시한인 12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 종전 요구가격을 대폭 낮춰 다시 제시했다"
고 말했다.

강 사장은 조정 가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대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조원에서 적어도 3조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1조2천억원을 제시했던 현대측은 LG가 제시한 가격을 검토,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LG가 많이 내리면 많이 내릴수록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협상은 12일중 극적으로 합의될 수도 있다.

12일중 타결되지 않을 경우엔 양측으로부터 협상을 위임받은 투자 회사들
이 전면에 나서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와 LG의 협상 대리인으로 선임된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는 LG반도체
주식의 평가방법으로 현금흐름할인법을 사용하는데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