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식을 팔고 설연휴를 맞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보유하는 쪽이
유리할까.

설연휴를 앞두고 보유(hold) 또는 매도(sell)에 대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기간동안에 돌발악재라도 발생한다면 연휴가 끝난후 한꺼번에 반영돼
주가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바깥상황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던 전문가들이
이번에는 변수가 많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전후 과거주가추이 =90년이후 설연휴가 지난후 보름동안 주가가 하락한
해는 5번, 상승한 해는 4번으로 통계상으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다만 지수 등락폭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등락폭이 상하 5%를 넘는 해가 무려 5번이나 됐다.

특히 95년에는 9%나 하락했고 98년에는 15%나 상승했다.

<>매도론자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주식을 일단 팔고 난 뒤
연휴를 맞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우선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금리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휴이후 한국은행이 설자금 회수에 나서면 금리도 오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들어 주가등락도 심해졌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조그마한 재료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외적으론 브라질과 중국의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대만 러시아
등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도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보유론자 =단지 연휴기간중 돌발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금리급등세도 진정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로 흘러나올 수 있는 물량도 1천2억원대(공식 신고분)로
줄어들어 현물주가에 큰 부담은 못된다.

예고된 호재이긴 하지만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발표도 임박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어 경기부양책 등 새로운
호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일반투자자 전략 =향후 장세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수가 단기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각과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며 "일반투자자
들도 자신의 시황관에 따라 보유나 매도를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은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현물주식보다 레버리지효과가 월등히 커 자칫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박주범 LG증권 금융공학팀장은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은 최근들어 주가급등락
이 심해지자 장중등락을 이용한 당일매매를 주로 하고 있다"며 "연휴기간중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아주 위험
하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