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다.
외국인은 지난해 1월3일부터 11월20일까지 무려 1천만주의 메디슨 주식을
사모았다.
이에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월3일 28.64%에서 11월20일 72.79%로
높아졌다.
국내 주식시장을 통해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이 총발행주식의 70%를 넘은
것은 메디슨이 처음이었다.
최근엔 외국인이 팔아 외국인 지분율은 50%대 중반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 비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메디슨이 이처럼 외국인들에게 어필한 것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80년대 중반 소형 흑백 초음파진단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데 이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흑백 초음파진단기와 3차원 디지털 초음파진단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초음파진단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디슨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 국내외 영업력 강화등에 힘입어 초음파진단기의 수출과 내수
판매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메디슨을 매도한 것은 계열사가 27개로 회사
규모에 비해 비교적 많다는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계열사에 대해서는 올해에만 2백억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회수는 지지부진
하다는 점도 매도의 사유로 꼽히고 있다.
또 신규사업인 전자의료서비스도 메디슨이 아니라 메디다스가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어 회사역량이 분산되고 있다고 외국인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올 상반기중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크레츠 테크닉사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고 국내자회사중 2개사를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
이어서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다"고 밝혔다.
<>영업실적 =지난해엔 1천9백10억원 안팎의 매출에 1백8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증가율은 55%이며 순익증가율은 20%이다.
매출증가율에 비해 순익증가율이 낮은 것은 금리상승과 차입금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비용은 2백억원 수준으로 지난97년의 95억보다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매출증가율은 낮아지는 대신 순익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이란게 주된 이유다.
주력 제품인 초음파진단기의 매출은 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 보고 있다.
<>재무구조 =지난해 메디슨의 차입금은 3백60억원이 늘어 총차입금은
1천5백65억원 수준인 것으로 동원경제연구소는 추정했다.
단기차입금은 97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고 장기차입금은 줄었지만 회사채와
해외전환사채가 각각 3백30억원, 3백억원씩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증자와 장기저리 자금조달로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지난
97년말 58%에서 지난해말 28%로 낮아진 것으로 대신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해외자회사중 메디슨아메리카와 메디칼렌탈은 자본잠식상태에 있어 메디슨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가전망 =전문가들은 메디슨이 차입금을 줄이고 계열사 문제를 해결할
경우 주가가 급등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차입금 규모가 너무 커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총차입금은 자본금(1백47억원)의 11배에 이른다.
회사측은 현재 금리가 한자릿수로 낮아진데자 차입금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메디슨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실계열사에 대한 구조
조정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설립이후 지금까지 사업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전략을 구사했지만
앞으로는 수익성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