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싸움이 주요 관광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싸움은 일제시대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70년대초 진주에서 부활한 이래
의령 청도 김해 등으로 확산됐고 지난해에는 대구,창원도 가세, 현재 대회수
는 총 10개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부산과 밀양에서도 소싸움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상금액도 대회당 2천만원선에서 4천2백만원까지 올랐고 싸움소의 가격도
3~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싸움소 사육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2년전 80마리 수준이던 대회 평균 출전
소의 수가 지난해에는 1백20마리로 늘었고 올해는 1백80마리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싸움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소들은 사람 못지 않은 대우와
강한 훈련을 받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김해 투우협회 최성호회장은 "싸움에 출전하는 소들은 산악구보, 타이어
끌기, 뿔박기 등 훈련과 함께 인삼, 당귀, 천궁 등 한약재를 섞은 여물을
먹이고 일부는 개소주, 뱀탕까지 먹이면서 체력단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소싸움을 관광상품화하는데 가장 앞선 곳은 경북 청도군이 꼽힌다.

청도군은 소싸움을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만들기 위해 상금인상, 캐릭터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군은 총 4백억원을 투입해 상설투우장과 부대시설(6만평), 온천 유희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총 28만평규모의 종합테마랜드 조성사업을 오는
2001년까지 마치고 인근의 경주와 운문댐을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청도군은 다음달 10일부터 열리는 "99 청도소싸움축제"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행사로 승격시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소싸움 우승소 초청 한일친선경기와 미국카우보이협회
로데오 경기팀도 출전할 예정이다.

김상순 청도군수는 "지속적인 행사 홍보를 위해 "카우와 붕가"(Cow&Bunga)
라는 2가지의 캐릭터를 도입해 최근 특허청에 출원했고 상금도 4천5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렸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상설투우장에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어와 일어로 된
홍보물을 제작해 해외에 배포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복권을 발행하고 장기적으로 우권발행도 추진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 등으로 소싸움을 국제적인 관광산업으로 발전
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10월 달구벌축제의 메인이벤트로 4천2백만원의 상금을
걸고 소싸움을 실시한데 이어 올 추석에는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와 공동으로
한일대항 소싸움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소싸움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진주시도 지난 97년 진주투우발전
위원회를 구성해 민간차원에서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청도=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