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출렁거렸지만 신기술이나 실적을 재료로 큰
시세를 분출한 종목이 많다.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된 인터넷 상거래 관련주들이 시장의 최대 관심주로
떠오르기도 했고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대규모 유.무상증자설이 나돈 종목들도
관심권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주가재료가 될만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사실여부가 쉽게 확인 되지
않거나 수급상의 요인으로 주가가 과대평가된 종목이 적지 않다는게 증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올들어 40여일 남짓한 짧은 기간중 주가가 2~3배나 치솟은 급등주의 재료와
이면을 분석해 본다.


[ 한솔CSN ]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실적호전이라는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 연초대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7천4백원대였던 주가가 최근에는 2만9천원대까지 올라 무려 4배나
뛰었다.

미국에서 인터넷 관련주가 선풍을 일으킨 것이 도화선이 됐다.

최근 쇼핑몰 구축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물류공동화 사업과 홈쇼핑 사업의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신장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 서울식품 ]

연초부터 신기술개발 루머가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월2일에는 기술도입및 특허권 양수를 공시하기도 했다.

공시 내용은 폐유를 이용한 에멀션연료와 벙커C유를 이용한 저공해성 중질
에멀션연료 제조기술을 도입한다는 것.

이같은 재료를 바탕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6천6백원대에서 2만원대로
3배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주가급등 배경이 신기술보다 수급에 의한 것이란 구설수도 따라다녔다.

[ 오리엔트 ]

대규모 무상증자를 재료로 수직상승한 종목이다.

연초 1만4천원대에서 단기간에 4만3천원대로 3배나 치솟았다.

시계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1월15일 주식발행 초과금을 재원으로 기존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사내유보율은 1천1백97%에 달하는 우량주이지만 자본금(40억원)이 지나치게
적어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공시 이후에도 무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충이라는 메리트가 부각돼 오름세
를 이어왔다.

[ 한국컴퓨터 ]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관련 수혜주로 떠오르며 초강세였다.

연초 4천5백원에서 최근 1만3천원대로 40여일 사이에 무려 3배가량 폭등
했다.

Y2k가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기업들엔 위기로 다가왔지만 이 회사엔 오히려
기회로 인식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은행권의 통합단말기시스템 공급업체라는 대목이 무차별적인 매수세를
모았다.

그러나 내재가치보다 기업 성장성이 너무 부각됐다는 지적도 있다.


[ 삼성출판 ]

자사주 매입이 주가급등의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해 부실회사로 지목된 자회사 F&F와 F&F유통의 합병으로 투매를 맞았다.

그러나 현재 합병회사가 스포츠의류를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된데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도 되살아났다.

부채비율이 1백%를 밑도는 우량주라는 점도 부각됐다.

연초 7천원대에서 현재 1만8천원대까지 뛰어올랐다.


[ 유성금속 ]

뚜렷한 기업내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7천4백원이었던 주가가 최근에는 1만7천원대에 육박했다.

굳이 주가상승 이유를 찾는다면 매출액 구성변화를 들 수 있다.

주로 내수관련비중이 높던 이 회사가 98년에 2백30억원의 매출액중 85억원을
수출에서 일궜다는 점이다.

내수시장 위축에 따라 적극적으로 영업선을 다변화한 결과 98년 하반기들어
수출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IMF극복기업으로 부각됐다.

[ KNC ]

전송장비 수출본격화로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고합그룹에서 분리된 뒤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전송장비분야를
기반으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송장비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보안업무 뿐아니라 차량추적도 가능한
카콥시스템을 개발, 올해에만 6백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미국 통신시스템업체인 INC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한
주문형비디오(VOD)를 개발,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동원 ]

볼리비아 가스전 개발을 재료로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다.

볼리비아에서 매장량이 4백81억입방m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현재 정확한
매장량을 계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볼리비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 볼리비아와 브라질을 잇는 가스관이
완공되는 올 상반기까지 잠정 생산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강원도에 내국인을 상대로 한 카지노 설립을 예정하고 있다는 것 등도
주가재료다.

그러나 재료내용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 다우기술 ]

한솔CSN과 함께 전자상거래 수혜주로 부각됐다.

연초 3천6백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자거래기본법이 1월5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자상거래 관련주들이
눈부시게 도약했다.

이 회사의 주가급등배경은 인터넷상거래의 요체인 인터넷 결제인증및
암호보호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세계적 기술보유회사인 미국의 GTE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부채비율 42%, 유보율 4백67%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호재로
부각됐다.

[ 고려개발 ]

실적호전과 증자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7천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최근 2배가량 올랐다.

이 회사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공토목공사 수주가 호조를
보여 작년에만 9천6백억원의 공사물량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98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신장한 3천8백8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조만간 유.무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풍문도
주가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