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금융 관련 법과 규정을 새로 제정해 벤처캐피털이 단순히 창업지원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최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3대 회장에 선임된 김영준 LG창업투자 사장은
"정부의 벤처드라이브 시책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선 벤처캐피털과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현행 중소기업창업지원법중 벤처캐피털 관련
조항을 보완함과 동시에 창투사 신기술금융회사 종합기술금융 등 3개 관련
법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 산업 분야에 3개 법률과 관할 부처가 각각 있다 보니 업무영역
정부지원 및 규제강도가 제각각이고 이것이 공정경쟁을 통한 벤처캐피털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투사에 대한 투자의무비율 및 해외투자제한 규정, 투자대상 업체 제한
등 10여년간 지속돼온 비현실적인 규정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김 회장은 특히 "벤처캐피털의 핵심은 투자조합 결성인 만큼 조세특례제도
등을 통해 조합 및 개인투자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를 위해 연.기금의 조합 출자를 확대하고 정부 정책자금을 투자조합
재원으로 활용하되 신용도가 높은 우량 창투사에 대해선 무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정부차원에서 검토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코스닥등록 업체수는 상장법인의 절반에 가까우나
거래량은 0.4%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코스닥을 미국
나스닥과 같이 증권거래소와 동등한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운영체계를
개선하는데 협회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 28년간 근무한 무역통이기도 한 김 회장은 "벤처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 못지않게 경영 마케팅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긴요하다"며 "캐피털회사들이 연대 지원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의 투자여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해외 벤처캐피털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협회차원에서 해외 금융기관들과의 제휴
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