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와 백자.

그윽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리 문화유산이다.

숱한 도공들이 지금도 자기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가고 있다.

"도자기빚기체험"은 여가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겨울이 가기 전에 하루쯤 짬을 내서 온가족이 도자기를 직접 빚어 볼만
하다.

경기도 이천 사음동 도예촌은 도자기체험장으로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천에는 도자기제작소가 도예촌 14곳을 포함, 약2백곳이 있다.

여주(7백여곳)보다 수는 적지만 자기 질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주에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공장이 많지만 이천 도자기 제작소들은
대부분 개인작업장들이기 때문이다.

이천 도예촌에 있는 일월도요(대표 우승보)는 관광객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자기제작은 흙을 주무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동 무안 강진 등지에서 가져온 백토를 토렴기에 넣어 진공상태로 골고루
섞는다.

흙에 바람이 들어가면 자기가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이어 수작업이나 물레작업으로 자기를 직접 빚는다.

돌아 가는 물레위의 백토 윗부분에 손으로 구멍을 낸다.

그릇의 주둥이를 만드는 과정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사들이 지도해 준다.

손끝에 닿는 백토는 매끄럽고 보드라운 드낌을 준다.

물레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흙중심잡기".

중심이 흔들리면 그릇이 원하는 형태로 성형되지 않는다.

힘조절도 잘해야 제대로 모양이 나온다.

백토는 10여분이 지나면서 목이 긴 술병, 입이 큰 항아리, 꽃병, 접시,
머그잔 등으로 탈바꿈한다.

물레없이 손으로 빚을 경우 인형과 동물, 사각재털이 등으로 모양새가
더욱 다채로워 진다.

어린이들은 공룡을 만들기도 한다.

형태가 일단 만들어지면 하루가 지난뒤 뒤 표면을 깎고 장식하는
"정형과정"을 거쳐 보름정도 응달에서 말려야 한다.

다시 초벌구이(약 8백도)를 거친 뒤 그림을 그려넣고 유약을 입힌다.

이후 1천2백50도의 불로 굽는 "재벌"과정을 밟아 어엿한 도자기로
탄생한다.

이 모든 과정에는 약 한달이 걸린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하루정도 체험을 원할 경우에도 물레작업이나 수작업으로 자기를 성형해
볼 수 있다.

우승보씨는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 속을 파내 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제작에 참여해보면 도자기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말했다.

<>체험하는 법=이천 시내와 도예촌에 있는 도자기제작소중 수십개소가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일일 체험을 하려면 그릇 크기에 따라 1만~3만원이 든다.

약6개월이 지나면 도자기 세계에 대해 눈을 뜬다.

제대로 된 자기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려면 대개 3년이 걸린다.

< 이천=유재혁 기자 yoojh@ >

[ 이천 도자기 교실(0336) ]

일월도요 - 635-0595
동해도요 - 634-7241
조선도예 - 632-7034
해강청자연구소 - 632-7017
이당도예원 - 633-3722
두성도예 - 632-0130
우현도예 - 637-3353
지선도예 - 638-2505
예원도예 - 634-2244
도화요 - 638-1770
은광도예 - 633-9244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