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가 적게 드는 에너지 절약형 승용차가 잘 팔린다.

IMF체제이후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같은 차종이라도 휘발유 차보다는 LPG(액화석유가스)나 디젤차가 더 잘
나간다.

휘발유엔진 차중에서는 연비가 좋은 린번차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소비패턴의 변화에 맞춰 LPG 차종을 늘리거나 연비가 좋은
린번엔진 장착 차종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연비가 35%나 개선된 가솔린직접분사(GDI) 엔진과 같은 첨단 엔진을 장착한
차량까지 멀지않아 선을 보인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역시 LPG차.

현대자동차는 스타렉스 LPG를 개발, 오는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스타렉스 LPG는 3천cc 엔진을 사용해 기존 스타렉스에 비해 힘이 결코
달리지 않는다고 현대는 설명한다.

기아자동차도 미니밴 카니발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미니밴 시장 확대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고 판단, 카니발 LPG를 곧 내놓기로 했다.

기아는 당초 이 차의 판매시점을 지난 1월로 잡았으나 투자가 늦어져
3월께로 늦췄다.

기아는 또 오는 5월 첫선을 보이는 소형 미니밴인 RS의 경우에는 아예
LPG 모델부터 판매키로 했다.

RS는 싼타모 크기의 미니밴으로 1천5백cc와 2천cc 두가지가 나온다.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LPG 차량의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IMF
한파로 연료비가 덜 드는 차량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비가 휘발유 차량의 4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

디젤차량보다 연료비면에서 더 경제적이다.

지난해 판매 실적을 살펴봐도 LPG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현대 싼타모의 경우 지난해 휘발유 차량이 6백77대 팔린 반면 LPG 차량은
1만2천8백56대 팔렸다.

97년에 휘발유 차량이 1만6백8대, LPG차가 9천3백6대 나간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역전이다.

갤로퍼도 지난해 디젤차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휘발유 차량과 LPG 차량만
비교하면 LPG 차량이 1천9백90대로 53대에 그친 휘발유 차량을 월등히 압도
했다.

현대 관계자는 "휘발유값이 리터당 1천2백원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
아직 리터당 3백원 미만의 LPG를 사용하는 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비가 좋은 신형 엔진 경쟁에서는 현대가 독주하고 있다.

현대는 인기를 끌고 있는 린번엔진 적용 차종을 늘려 올들어 아반떼
자동변속기 차량에 이 엔진을 달았다.

이와 함께 연비가 35%나 개선된 가솔린직접분사(GDI) 엔진을 세계 세번째로
양산, 오는 4월부터 생산되는 초대형승용차 "LZ"에 장착키로 했다.

지난 1월중 현대의 1천5백cc급 소형 및 준중형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린번
모델의 비중은 71%나 됐다.

차종별로는 엑센트가 89%, 아반떼가 64%였다.

엑센트 린번모델의 판매비중은 지난해 5월 31%에 불과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