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면허취득 업무에 성실한 지도와 격려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고마움의 뜻을 담아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공무원이 건설회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시 건설국 건설행정과에서 토목 8급으로 근무중인 윤영호씨
(31).

윤씨는 이달초 인천시 간석3동에 위치한 구림건설(대표 구정서)로부터
공문 형태의 감사장을 받고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는데..."라며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구림건설이 윤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게 된 것은 "친절" 때문이었다.

전문건설업체인 구림건설은 최근 미장방수공사업 전문면허를 인천시에
신청키 위해 면허신청 대행업체를 방문했으나 2백여만원을 내라는 요구에
놀라 시청을 직접 찾았다.

담당 공무원인 윤씨는 예전에 비해 휠씬 간단해진 신청절차를 상세히
안내해 주고 필요한 보완서류는 그때 그때 전화로 통보해 가져 오도록 했다.

그 결과 45일로 정해져 있는 법적 처리기한과는 달리 일주일만에 면허가
떨어졌다.

난생 처음 파격적인(?) 행정서비스를 받아 본 구림건설이 식사를 대접하려
했으나 윤씨가 완강히 거부하자 궁리끝에 감사장을 보냈다.

건설관련 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사기가 떨어져 있던 인천시도 윤씨에
친절공무원상을 수상키로 하는 등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윤영호씨는 "건설사업 조기발주 등으로 건설업에 뛰어드는 실직자들이
급증해 이들이 쓸데없는 비용을 들이지 않도록 자세한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모두 불친절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