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남녀배우 전원의 누드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까"의 흥행실패
원인을 놓고 영화감독과 필름공급사가 서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정지영 감독은 19일 필름 이상으로 영화 촬영을 망쳤다며 필름 공급사인
태창 MP 필름을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 감독은 소장에서 "영화의 핵심장면인 남녀배우 누드 촬영장면을 찍는
과정에서 필름에 하자가 있는 것을 발견, 재촬영해야 했다"며 "이로 인해
배우들이 재촬영을 거부하는 등 문제가 생겨 영화 촬영을 망친만큼 위자료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태창 MP 필름은 지난 1월말 정 감독을 상대로 필름 대금
6천5백여만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영화 "까"는 지난 92년 KBS 탤런트 연수과정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영화화한다며 지난해 8월초부터 촬영에 들어가 같은해 11월말 개봉했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