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세계패션계에서는 20세기말 스타일을 리드했던 거물급 디자이너
3명을 각각의 이름 첫자를 따 3G라고 부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지아니 베르사체(Giani Versace),
쟝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e)가 바로 그들이다.

그중 베르사체가 재작년 세상을 떠난 후 3G의 아성은 무너져 버렸다.

하지만 아르마니는 특유의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의상으로 여전히
패션계의 대부로 자리잡고 있다.

80년대초부터 지금까지 패션계를 지배하는 "아르마니 스타일"은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선"으로 대변된다.

베르사체가 라파엘로에 자주 비유됐다면 아르마니는 미켈란젤로로 불린
일화가 이를 짐작케 한다.

조지오 아르마니는 활동적이고 합리적인 옷을 추구해 왔으며 그에 걸맞게
브랜드 마케팅 또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르마니의 브랜드 세분화전략은 전세계 디자이너 브랜드의 교본이
될 정도다.

오리지날 라인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고급 최고가품으로 하이클래스
고객만을 겨냥하며 다시 이 안에서 블랙 라벨과 화이트 라벨로 나뉜다.

이에 비해 세컨드 라인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아르마니 브랜드의
대중화를 시도한 상표다.

이탈리아어로 시장이라는 뜻을 지닌 엠포리오는 가격과 소비자대상을 모두
다운시켰다.

또 A/X(아르마니 익스체인지)를 통해 완전 캐주얼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아르마니의 한국판권을 가진 회사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이다.

92년 한국에 상륙한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현재 압구정점 로데오점 신세계
백화점등 총 7개의 매장에서 영업중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94년부터 수입됐다.

올봄 오픈 예정인 롯데명동점을 포함 청담동 전문점 신세계 본점 등
총 5개 점포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