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잘란 체포는 미국 등 5개국의 합작품이었다"

케냐의 민간 KTN-TV는 17일 밤(현지 시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오잘란은 주연을 맡은 케냐와 중개인인 그리스와 터키,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잘 짜여진 공조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공항에서 오잘란이 체포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쿠르드노동당(PKK)의 정치조직원이자 오잘란의 수행원인 셈세 킬리치기
체포상황을 밝혔다.

킬리치는 "두대의 승용차로 나이로비 공항으로 가던 중 케냐 경찰이
2대의 차량을 세우고 올라 탄 뒤 오잘란이 탄 차량을 공항의 다른 출입구로
인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쪽으로 빼돌린 차량을 터키 정보요원들이 장악해 오잘란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킬리치는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 모사드(이스라엘 정보부) MIT(터키
정보부) 등 3개국 정보기관과 케냐 당국 등이 체포작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CIA와 모사드가 오잘란이 케냐에 숨어있음을 있음을 확인하고 그를
터키에 넘기도록 케냐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케냐 외무장관은 오잘란 송환 요구를 거절했으나 미국, 이스라엘과의
유대 관계를 원하는 다니엘 아라프 무와 대통령이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