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베스트셀러와 함께 30년 직장생활을 마감하는 은행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주인공은 수출입은행 연구위원인 이형기씨(58).

지난 68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이씨는 76년 창립멤버로 수출입은행에 들어가
여신개발부장 등을 거쳤고 이달말 정년 퇴임할 예정이다.

그가 책을 내기로 한 것은 수출입은행의 관례에따라 정년 퇴임 6개월전인
작년 9월초 무보직상태인연구위원으로 발령나 모처럼 여유가 생겼기때문.

이씨는 그동안 틈틈이 챙겨둔 각 분야의 개선아이디어들을 모아 작년 11월
"어느 대통령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기대이상으로 잘 팔렸다.

작년 12월 3주째부터 내리 9주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목록에 올랐다.

영풍문고에서도 6주 베스트셀러다.

어느 시민 대통령이 등장해 "돈 깨끗이 쓰기"같은 개혁과제 1백여개를
실천하다가 취임 2년 7개월만에 물너나 광복후 처음으로 시민의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받게 된다는 게 이 책의 줄거리.

그는 20일 오후 3시 교보문고에서 저자 싸인회도 갖는다.

어느덧 은행원에서 인기작가로 변신한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