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서울의 밤문화에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룸살롱 캬바레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의 신규 영업허가를 완화한 조치는
밤 문화에 메가톤급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0년 이후 신규업소의 영업허가를 엄격히 제한해 온것이 일시에 풀림에
따라 유흥업소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부가 3월1일부터 이들 유흥업소의 영업을 24시간으로 완전
자유화할 방침이어서 유흥업소에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강남 H단란주점의 노 모(46) 사장은 "주변에 새로운 단란주점이 우후죽순격
으로 늘어나게 되면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 판국에 기존 고객마저 뺏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술꾼들로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 모(33.양천구 신정동)씨는 "불법영업에 대한 위험부담으로
심야 술값이 상당히 비쌌던게 사실"이라며 "이번 규제완화를 계기로 술값
거품이 크게 빠지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이발소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린다는 서울시의 방침에는 여성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부클럽 연합회 김인숙 총무는 "그렇잖아도 이발소의 퇴폐영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24시간으로 영업시간을 늘린다는 것은 퇴폐영업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