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부산과 대구를 방문했던 김종필 총리는 오는 24일 광주
테크노파크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호남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 총리는 특히 개원식 참석 이후 전남 나주를 방문, 이 지역과의 옛 인연
을 되새긴다.

김 총리가 방문할 나주시 동강면 진천리 동강마을은 31년전인 지난 68년
김 총리가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자선 회화전을 열어 얻은 수익금
450만원(현재 2천만원 상당)을 가뭄피해 복구비로 기증했던 곳.

이 마을은 당시 이 돈으로 마을의 초가를 기와로 개량하고 논 1만평을
구입해 장학 재원으로 활용하며 마을 이름을 김 총리의 아호를 따 "운정"
마을로 바꾸기도 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마을측의 꾸준한 초청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국 현안인 내각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미묘한 시점에 김 총리가
호남지역을 찾는 데는 국민회의의 "동진정책"에 맞서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