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기업가정신을 살리자' .. 최필규 <산업1부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르크스와 슘페터가 저승에서 우연히 만났다.
"마르크스 선배님 아닙니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네요"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속이 상해서 그렇다네. 자본론과는 세상이
거꾸로 흐르고 있으니"
"선배님, 당연한 일 아닙니까. 자본론에서 선배님의 결정적 실수는 생산력
이 발전하면 저절로 사회도 진보할 것으로 봤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생산력
을 발전시키는가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으셨잖습니까"
"그래, 자네가 말한 것처럼 사회진보의 힘은 창조적 파괴를 가능케 하는
기업가 정신이야.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만 생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지.
기업가 정신이 없다는게 공산주의의 최대결점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어"
두 거장 경제학자의 대화는 이론적 실패를 시인한 마르크스의 말로 끝을
맺었다.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와 그뒤를 이은 동구권 몰락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기업가 정신이 없는 사회는 퇴보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언가 이루려는
정신"이다.
창의성, 용기와 결단, 희생과 솔선수범, 끈질긴 추진력, 개척정신 등이 그
특성으로 꼽힌다.
지금 슘페터를 거론하는 까닭은 기업가 정신의 르네상스(부흥)만이 한국의
미래를 약속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무리 많은 돈과 훌륭한 설비, 머리좋은 인재가 있더라도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구조조정이 기업의 "빚"을 줄이고 과잉설비를
정리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론 기업가 정신을 되살릴수 있는 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져야 한다.
여기엔 소액주주나 종업원 못지않게 기업인이나 경영자도 고유권한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이 우선 필요하다.
"경영활동의 자율성"에 대한 인정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과거 기업인 독주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액주주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자본주의국가에서 이미 그 부작용이 입증됐는데도
말이다.
이같은 흐름은 경영인이 소신있게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투자를 하는데 큰
제약요소로 되고 있다.
선장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때 단안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면
배와 선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것인진 불문가지다.
기업가 정신은 한 기업, 더 나아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앤디 그로브는 무일푼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 회장까지
오르며 미국을 반도체강국으로 키워 냈다.
빌 게이츠도 빈손의 대학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왕국을 세웠다.
이들은 부와 명성을 얻었으며 사회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평론가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는 "한국이 생존하는 길은
이노베이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가 정신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대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은 "기업가 정신없이 경제전쟁에서 이길수 없다"
고 설파했다.
기업은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했듯 생물체와 같은 것이다.
클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기업이 크고 나라도 클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 ph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
"마르크스 선배님 아닙니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네요"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속이 상해서 그렇다네. 자본론과는 세상이
거꾸로 흐르고 있으니"
"선배님, 당연한 일 아닙니까. 자본론에서 선배님의 결정적 실수는 생산력
이 발전하면 저절로 사회도 진보할 것으로 봤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생산력
을 발전시키는가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으셨잖습니까"
"그래, 자네가 말한 것처럼 사회진보의 힘은 창조적 파괴를 가능케 하는
기업가 정신이야.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만 생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지.
기업가 정신이 없다는게 공산주의의 최대결점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어"
두 거장 경제학자의 대화는 이론적 실패를 시인한 마르크스의 말로 끝을
맺었다.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와 그뒤를 이은 동구권 몰락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기업가 정신이 없는 사회는 퇴보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언가 이루려는
정신"이다.
창의성, 용기와 결단, 희생과 솔선수범, 끈질긴 추진력, 개척정신 등이 그
특성으로 꼽힌다.
지금 슘페터를 거론하는 까닭은 기업가 정신의 르네상스(부흥)만이 한국의
미래를 약속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무리 많은 돈과 훌륭한 설비, 머리좋은 인재가 있더라도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구조조정이 기업의 "빚"을 줄이고 과잉설비를
정리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론 기업가 정신을 되살릴수 있는 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져야 한다.
여기엔 소액주주나 종업원 못지않게 기업인이나 경영자도 고유권한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이 우선 필요하다.
"경영활동의 자율성"에 대한 인정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과거 기업인 독주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액주주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자본주의국가에서 이미 그 부작용이 입증됐는데도
말이다.
이같은 흐름은 경영인이 소신있게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투자를 하는데 큰
제약요소로 되고 있다.
선장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때 단안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면
배와 선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것인진 불문가지다.
기업가 정신은 한 기업, 더 나아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앤디 그로브는 무일푼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 회장까지
오르며 미국을 반도체강국으로 키워 냈다.
빌 게이츠도 빈손의 대학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왕국을 세웠다.
이들은 부와 명성을 얻었으며 사회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평론가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는 "한국이 생존하는 길은
이노베이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가 정신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대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은 "기업가 정신없이 경제전쟁에서 이길수 없다"
고 설파했다.
기업은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했듯 생물체와 같은 것이다.
클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기업이 크고 나라도 클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 ph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