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에 사는 주부 이현숙(37.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큰딸이 군것질을 심하게 한다.

이때문에 딸애 용돈도 만만치 않게 든다.

설날에 집안어른들로부터 받은 세뱃돈이 꽤 되는데 4~5일새 바닥날 판이다.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애가 용돈을 모아 학비를 낸다면 더없이
귀여울텐데...

딸애가 마침 새 컴퓨터를 사달라고 조르자 이씨는 묘안을 생각해 냈다.

딸과 함께 은행에 가서 자유적립식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설날 세뱃돈을 종자돈으로 삼아.

그리고 한달에 용돈을 얼마정도 줄테니 그 돈을 저축해서 펜티엄II급 컴퓨터
를 사라고 한 것이다.

세살 버릇 평생간다는데 어릴 때부터 재테크의 기본인 저축을 생활화시키자.

금융기관들도 이같은 니드를 겨냥, 어린이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들이 관심을 끌만한 통장모양을 만들거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물론 대부분 세금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라면 =이때부터 돈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

절약 저축하는 버릇을 길들여야 한다는 것.

마침 지난 설날 세뱃돈으로 생긴 목돈을 갖고 어린이와 함께 가까운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면 어떨까.

돈을 모아둬야 나중에 새 컴퓨터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통장모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서울은행이 통장표지에 어린이만화 "철인사천왕"을 담은 "스크린통장"
을 팔고 있다.

예금 또는 적금형태 어느 것도 가능하다.

연9~10%의 이자율이니 저금리시대치곤 괜찮은 수준이다.

또 토끼와 거북이,이솝우화 등의 장면을 담은 예쁜 "동화통장"도 있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63빌딩 수족관 전망대 할인이용권을 서비스로 준다.

외환은행에선 주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세금우대상품인 "매일매일적금"을
팔고 있다.

이 적금은 어린이가 직접 통장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게 특징.

가령 자신의 희망을 담아 "북한어린이를 위하여" "롤러블레이드를 사고파"
등으로 통장이름을 정할 수 있다.

연9.5%의 이자를 준다.

자유적립식이므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데 좋다.

만기는 1년이내다.

조흥은행 꿈돌이통장은 생일이 되거나 입학을 하면 통장에 축하문구가
찍힌다.

온라인 수수료도 면제되고 최고 3백만원까지 대출해주니 펜티엄II급 컴퓨터
를 사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출을 받아 컴퓨터를 사주고 용돈을 저축해 대출금을 갚으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초.중.고등학생이라면 =우선 모든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장학적금을
들어보자.

물론 유치원 다닐 때부터 들어 두는 것도 좋다.

일부 은행에서는 장학적금의 가입한도가 1백만~2백만원밖에 되지 않아 없앤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간에 따라 최고 11%의 이자를 주는데다 이자소득세 10%
(주민세 면제)만 내면 되므로 들어서 손해보지는 않는다.

어린이한테 1백만원은 큰 돈이다.

다른 세금우대상품을 동시에 들어도 세금혜택을 볼 수 있으니 적은 돈이라도
들어두자.

은행에서 가입이 안될 경우 가까운 새마을금고나 신협,우체국에 가면 된다.

장학적금외에 적절한 상품도 많다.

제일은행에 가면 학생우대부금을 들 수 있다.

6개월에서 60개월사이에 월 단위로 만기를 정할 수 있는 적립식 세금우대
상품이다.

월부금 5만원이상으로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지구본을 선물로 준다.

중고생에겐 자원봉사활동기록장을 증정한다.

이율은 연9.0~9.73%다.

조흥은행에선 산들바통장을 개설한 초.중.고등학생(만20세미만)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예금형태는 자유저축예금도 되고 정기예.적금 모두 가능하다.

특히 학생들에겐 일반적인 적금보다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므로
유리하다.

컴퓨터 등 학습기기를 살 때는 최고 5백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농협에서도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을 판다.

세금우대 자유적립식상품으로 역시 자원봉사활동기록장을 준다.

연이율이 8~9.5%로 일반은행보다 조금 낮다는게 흠이다.

<> 대학교나 대학원에 들어갔다면 =이때부터는 학자금 준비뿐 아니라 결혼도
생각해야 할 때다.

이미 유치원때부터 저축이 생활화됐으므로 잘 알아서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일은행 학생우대부금은 대학교나 대학원에 다닐 때까지 학생신분만
유지되면 계속 가입할 수 있다.

조흥은행 신세대우대통장은 만25세까지가 가입대상이다.

이 통장은 각종 사은행사에도 초대하고 적금이 만기가 되면 똑같은 적금으로
자동연장할 수 있다.

대학생(20세이상)이 되면 월납입금 한도가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정기예금
가입한도는 1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뛴다.

물론 2천만원까지만 세금우대가 가능하다.

3년이상 거래하면 예금평균잔액의 최고 10배까지 대출도 받을 수 있다.

< 최명수 기자 me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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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학생 대상 주요 금융상품 ]

< 조흥은행 >

<> 신세대우대통장
- 가입대상 : 만25세 이하
- 예금형태 : 3년제 정기적금
1~3년 정기예금
- 기타 : 통장에 생일.입학축하문구
3년이상 거래시 자금대출

<> 꿈돌이통장
- 가입대상 : 고교생 이하
- 예금형태 : 자유저축예금
정기 예적금
- 기타 : 온라인수수료 면제
최고 3백만원 대출

<> 산들바통장
- 가입대상 : 만20세미만
- 예금형태 : 정기적금
- 기타 : 예금이자 0.2%P 가산

< 제일은행 >

<> 학생우대부금
- 가입대상 : 미취학어린이
초.중.고.대학(원)생
- 예금형태 : 6~60개월 세금우대적립식
- 기타 : 월부금 5만원이상, 지구본 증정
중.고생에겐 자원봉사활동기록장 증정

< 서울은행 >

<> ''철인사천왕'' 스크린통장
- 가입대상 : 제한없음
- 예금형태 : 예.적금
- 기타 : 영화관람권 예매서비스

<> 동화통장
- 가입대상 : 제한없음
- 예금형태 : 예.적금
- 기타 : 63빌딩 이용할인권 증정

< 외환은행 >

<> 매일매일적금
- 가입대상 : 유치원 초.중.고생
- 예금형태 : 자유적립식
- 기타 : 통장이름 자유롭게 지을 수 있음

< 농협 >

<> 자유로우대학생적금
- 가입대상 : 미취학.초.중.고생
- 예금형태 : 6~60개월 자유적립식
- 기타 : 자원봉사활동기록장 증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