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정기(50.가명)씨는 노후생활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비, 오는 2001년 5월께 상가 건물을 하나 사서 임대수입으로 아내와
함께 여유롭게 살아보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지금은 32평짜리 아파트(싯가 8천만원)에 살면서 한달에 2백만원정도
생활비로 쓰고 있다.

월 4백50만원을 벌어들이지만 두 아들이 모두 고등학생이다.

고3이 되는 큰 아들은 내년이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시켜야 한다.

막내도 고1이니 앞으로 상당기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해줘야 할 상황이다.

뮤추얼펀드와 신종적립신탁 등 금융자산을 2억5천만원정도 모았지만
상가건물을 사기에는 아직 벅차다.

자신이 꿈꾸는 노후생활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포트폴리오 구성은 비교적 잘 됐다

김씨의 전 재산은 3억3천만원 수준이다.

50대초반 가장으로서 일정한 소득(월4백50만원)이 있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부동산 주식 금융상품의 비중은 각각 24:24:52의 비율이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낮고 주식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비교적
분산이 잘 된 투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자녀들이 서울로 진학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다 노후생활자금을
고려해 주택이 아닌 상가를 사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B.세금우대 한도를 꽉 채워라

김 씨의 투자 내역을 보면 주식을 제외한 금융상품 합계액이 총 1억7천2백
만원이다.

이중 세금우대에 가입한 금액은 불과 1천8백만원.

이자 소득에 대한 일반세율이 24.2%인 반면 세금우대 세율은 11.2%라서
세금우대를 적극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4인 가족이므로 소액가계저축과 소액채권저축에 한 사람이 각각 2천만원씩
넣을 수 있다.

따라서 김씨 가족은 최대한 1억6천만원을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증여세라고 할 수 있다.

자녀명의 예금의 증여재산 공제한도는 10년간 합계기준으로 성년 자녀가
3천만원이고 미성년자녀는 1천5백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총1억1천만원(부모 각각 4천만원+자녀 각각 1천5백만원)
을 세금우대상품에 넣어둘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금리다.

세금우대는 1년이상 가입해야 하므로 합리적인 금리예측이 필요하다.

투자기간중 금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 세금을 더 물더라도
단기로 투자하는게 유리하다.

최근 시중금리는 8%내외로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하향 내지는 안정을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를 회복시키려는 정책적인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반기들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물가도 올라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따라서 4인 가족이 합계 7천만원만 1년짜리 세금우대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게 무난할 듯 하다.

소액채권저축은 세금우대라 하더라도 금리가 연 8%내외로 워낙 낮아 별다른
이득이 없다.

곧 만기가 되는 수익증권 3천5백만원중 2백만원은 이미 들어있는 세금우대
상품에 추가 불입해 2천만원을 채우는게 낫다.

나머지 3천3백만원도 소액가계저축에 세금우대로 가입하는게 좋겠다.

99년 8,9월에 만기가 되는 수익증권도 앞으로 금리향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금우대로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금리가 낮아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이나 종합금융사 자기발행어음 등 단기상품에 투자하는게 바람직 하다.

C.신종적립신탁은 가급적 유지하라

가입한 지 불과 4개월이 지난 1천8백만원짜리 신종적립신탁은 배당률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유지하는게 낫다.

중도해지를 하면 해지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실적배당률이 앞으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시중금리 하락세보다는 완만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달 1백만원씩 넣는 신종적립신탁은 가입 시점이 작년 10월이다.

만기가 3년이므로 비과세 가계저축에 가입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이 남는다.

적립형의 경우도 세금우대 정기적금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김씨는 목돈 굴리기에서 세금우대한도를 거의 소진했으므로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겠다.

자유저축예금 1천2백만원은 최근 금리수준을 고려할 때 은행의 MMDA(시장
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보다 3~4%포인트 높은 종금사 CMA(어음관리계좌)에
넣어 두는게 유리하다.

일반사채는 금리가 높지만 그만큼 투자위험이 따른다.

근저당 설정등 위험보장장치를 마련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회수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김씨의 금융자산은 2001년 5월께 3억원이 훨씬 넘어 보증금을
끼고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최명수 기자 mesa@ >

* 도움말=맹동준 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02-3708-0476)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