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은행의 소액주주 지분을 제일은행과 마찬가지로 최종 매각계약
이 체결되면 전부 소각시키기로 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인정할 방침이지만 매수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상덕 금융감독위원회 제2심의관은 22일 홍콩은행(HSBC)과 서울은행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제프 캘벗 HSBC한국본부장,
매각주간사인 김은상 모건스탠리서울지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다음은 서울은행 매각 실무책임자인 남 심의관과의 일문일답.

- 매각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문제와 관련한 것이었다.

협상과정 내내 힘이 들었고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은행가치가 상승하는 만큼의 댓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협상타결이 계속 지연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HSBC로부터 영업권은 아니지만 지참금 형태로 2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30%의 정부 지분을 매각할 때 49%의 지분에 해당하는 값을 받게 된다.

실제로는 정부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다"

- 정부지분은 얼마를 받고 팔게 되나.

"지금으로선 얘기할 수 없다.

보다 많은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주가순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
비율(PBR)을 활용해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서울은행 상장은 폐지되고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없다"

- 소액주주 지분은 어떻게 되나.

"최종 계약체결시점에 맞춰 소각하도록 돼 있다.

기본적으로 제일은행 때와 같다.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때 가격은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

- 서울은행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이번 합의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다만 협상과정을 돌아볼 때 HSBC가 충분히 고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실사가 이뤄진 후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안다.

HSBC 서울지점도 서울은행과 합쳐질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 매각조건에 만족하나.

"양측이 합의한 기준으로 볼 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제일은행과 비교해서도 뭐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투자비용을 최대한 많이 회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편 제프 캘벗 HSBC 한국본부장은 "서울은행에 대해 투자할 기회를 갖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은행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영국및 홍콩 본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