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보고서는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빚었던 미국 행정부와
의회간의 견해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페리는 양측으로부터 모두
신뢰를 얻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홍구 주미대사
는 22일 "페리보고서는 내달 10일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당히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대북정책과 관련, "한.미간에 근본적인 시각차는 없다"며
"페리와도 충분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가 제기한 "포괄협상안"에 대해서도 "미국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사는 양국간에 뉘앙스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즉 한국이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보다 장기적인 대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 저지가
우선 목표인 만큼 단기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간 4차 금창리 협상과 관련, "개인적
으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쪽으로 상황이 진전될 것"
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내 놓았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