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82년 재일교포 상공인들이 설립한 후발 시중은행이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등 대형 시중은행에
밀려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감독원의 은행 경영평가에서 지난92년부터 6년연속 AA등급을
획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재일교포 지분이 40%선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대형 시중은행이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경영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은행은 지난해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Ba1의 신용등급을
받아 국내 시중은행들중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이 지난해 9월중순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매입해 외국인
지분율이 16%에서 1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동화은행을 부채자산계약이전(P&A)방식으로 인수했다.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44조5천억원, 총수신 32조1천억원, 자기자본
2조4천억원이며 2백53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7천2백원 수준으로 주택 국민등에 이어 3번째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또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수익여신의 비율이 전체
대출금의 4.5%수준으로 시중은행중 가장 우량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업실적 =지난해 5백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관련 부채탕감, 성업공사에의 부실여신 매각손, 대규모 주식
매매손등으로 인한 4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모두 반영하고도 흑자를 냈다.

은행측은 지난해 업무이익이 8천3백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엄격한 대출심사과정과 중소기업 위주의 대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올해 순이익은 1천4백억~1천5백억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금융감독원 기준보다 4백억원 더 쌓아 부실이 발생
하더라도 이 정도 순이익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순이익과 관련해 동원경제연구소는 1천6백억원, 대우증권은 1천4백억원
을 예상했다.

업무이익은 1조원선에 이를 것으로 은행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무구조 =지난해 6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은 11.2%로
가이드라인인 8%를 훨씬 웃돌았다.

여기에 지난해11월 유상증자를 통해 1천5백억원의 자본금이 확충됐다.

다음달부터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가 행사돼 3천억원이 올해중 자본금으로
전입될 것으로 은행측은 보고 있다.

또 상반기중 4억달러 수준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해 앞으로
7천8백억원의 자본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측은 이를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이 3.0%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존 부실자산 3천2백억원을 모두 상각해 올 연말에는
클린뱅크(건전은행)가 될 것이라고 자산건전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경영현황 =국내은행권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던 라응찬 행장이 24일
퇴임하고 집행위원회 의장으로 뽑혔다.

후임행장엔 이인호 전무가 내부승진했다.

신한은행은 은행장과 집행위원회가 상호협조해 경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경영 중심이 행장에서 집행위원회로 바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라 의장은 앞으로도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전망 =은행측에선 올 연말 최소 1만5천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자산이 거의 처리돼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대우증권은 신한은행의 실질 주당순자산가치가 올 연말 1만원선
이 예상돼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자료를 냈다.

동원경제연구소도 경기회복과 부실채권 감소등으로 순이익 증가가 확실해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BW를 통한 증자과정에서 물량부담이 있어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대부분의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