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장비및 서비스기술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특히 CDMA기술을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의 CDMA 수출시장
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CDMA 수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많은 1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휴대폰 기지국 등 CDMA장비를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국내에서 CDMA방식 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직후였다.

그러나 그해 수출규모는 2백31만달러로 극히 미미했다.

97년 이동전화 단말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긴 했지만 물량(2억6천만
달러)면에서 수출 주력상품 대열에 낄 정도는 안됐다.

CDMA수출은 국내 경제가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CDMA상용화 종주국의 이점을 앞세워 98년 한햇동안에만 6억6천만달러어치의
단말기와 시스템을 수출했다.

계약 물량까지 합치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비 생산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CDMA 이동전화 단말기만 4억6천만
달러어치 수출했으며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맥슨전자 등도 1억9천만달러어치
이상을 해외로 내보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남미지역이 각각 4억3천8백만달러와 8천9백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및 동남아지역에도 1억1천만달러를 넘어 유망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CDMA장비및 기술 수출은 올해부터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CDMA기술이 상용화된지 불과 3년만에 이 방식의 이동전화를 도입한 나라가
지난해말 현재 35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지역 11개국을 비롯 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6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5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남미
5개국 등이 CDMA서비스를 제공중이거나 채택할 예정이다.

또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도 CDMA서비스를 추진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15억~17억달러 규모의 CDMA장비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7억2천만달러, LG정보통신이 3억5천만달러, 현대전자가
3억7천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10년간 호주 허치슨사에 2억1천6백만달러어치의
휴대폰및 시스템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현대전자도 미국의 프라임사를 비롯한 미주지역 업체들에 3억3천만달러
어치의 휴대폰을 2~3년에 걸쳐 수출하기로 지난해말 계약을 맺은 상태다.

LG정보통신은 새로 개발한 스마트폰만 올해 미국에 5천만달러어치 내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맥슨전자 팬택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등도 올부터 본격적인 단말기
수출에 나선다.

CDMA서비스기술 분야에서도 올해부터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베트남 지역에서 이동전화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한국통신
프리텔은 호주 중국 남미지역에 이동전화 통신망설계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
하기로 하고 현지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LG텔레콤은 베네수엘라 등 남미지역에 대한 이동전화 서비스기술을
LG정보통신과 함께 턴키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CDMA장비및 기술 수출을 돕기 위해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CDMA서비스업체 중심의 "CDMA 민간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빠르면 상반기중 이 협의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기구가 설립되면 CDMA관련 기술교류가 활발해져 서비스수준이 높아지고
CDMA시장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CDMA 종주국인 한국 업체들의 해외진출 무대가 넓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또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장비생산업체
금융기관등으로 구성된 수출지원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CDMA진흥협의회를
만들어 국내 업체들의 CDMA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kc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