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 활성화 급하다 ]

김영준 <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장 >

벤처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이 먼저 발전해야 한다.

벤처캐피털이란 무엇인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다.

융자 아닌 투자로 여타 금융기관과 차별화되고 비교우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벤처캐피털은 새로운 금융의 흐름이기도 하다.

실물부문의 눈부신 기술개발 속도를 따라 잡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인 것이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있어 부동산 담보부 금융지원은 과거의 금융관행이 될
것이다.

벤처캐피털산업이 활성화된 나라는 미국 이스라엘 등 극소수 선진국에
불과하다.

그만큼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되기 위한 사회 경제적 전제조건은 까다롭다.

벤처캐피털 투자재원 마련이 쉬워야 하고 투자할 벤처기업의 수준이 높고
저변이 두터워야 하며 투자한 자본의 회수가 용이한 자본시장 여건이 필수적
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본요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지만 벤처캐피털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높다.

벤처캐피털 투자가 저조하다는 지적과 벤처기업 2만개 육성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는 정부의 공약은 수시로 강조되지만 벤처캐피털은 재원도 부족
하고 투자한 자금의 회수도 어려운 실정이다.

기초여건이 미비한 가운데 벤처캐피털투자를 활성화시키려면 몇가지 특단의
정책배려가 필요하다.

첫째 벤처캐피털 관련 새 법규의 제정이다.

최근 벤처캐피털 업계의 어려움은 지난 10년간 규제위주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창업지원 명분아래 자산운용을 제한당하고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영역의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각자의 경영혁신과 창의가 발휘될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벤처캐피털을 창업지원 수단으로만 보지않고 독자적 정보산업, 수출산업
으로서 경영효율을 발휘할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새로운 벤처캐피털 관련법의
제정이 시급하다.

둘째 벤처캐피털 투자에 적합한 투자재원이 마련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벤처캐피털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재원은 무담보 저코스트의 양질의 자금이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자금이 신용으로 배분될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 나가는 한편
투자조합의 활성화에도 정책의 최우선적 관심이 주어져야 한다.

셋째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다.

미국 벤처산업도 결국은 나스닥이라는 유가증권 거래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유명무실한 코스닥제도로는,또 장외시장이라는 고정관념으로는 벤처산업의
발전을 기대할수 없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특단의 정책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코스닥을 제2거래소화하고 증권거래소와 경쟁하도록 해야하며 우량 벤처기업
들로 재정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코스닥을 방문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이다.

그만큼 코스닥은 벤처산업의 최우선적 인프라인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