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외채무는 크게 줄었으나 상환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 우리나라의 총외채및 대외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총외채는 1천5백15억달러로 97년말(1천5백81억달러)
에 비해 66억달러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총외채에서 우리가 상환받아야할 대외채권을 제외한 순외채는
2백17억달러로 97년말(5백27억달러)보다 절반이하로 줄었다.

이처럼 순외채가 줄어든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로부터
빌려온 자금을 단기자산으로 운용함에 따라 단기채권이 크게 늘어난 덕분
이다.

그러나 외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어 외채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GNP(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을 나타내는 DGR 지표는 지난해 52.1%로
97년(32.8%)보다 20%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개발도상국 평균(97년말 34.9%)보다 높은 것은 물론, 멕시코(48.9%)
등 남미국가 수준을 웃돈다.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율을 나타내는 DSR 지표도 98년 12.7%를 보여 개도국
평균(16.7%)에 다가가고 있다.

한편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액중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빌려온 돈을 빼고 우리 돈으로 쌓은 자체 외환보유액은 연말께 4백억달러를
넘어 차입금 비중이 40%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는 가용 외환보유액중 차입금이 50%를 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