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장영식)과 한 중견기업이 서로 손잡고 첨단기술을 개발,
수입대체에 기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정기계(회장 박헌진)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5억여원의
연구자금과 기술자문을 받아 7백65kv급 송전탑 승강기및 버티칼 레일을
개발해냈다.

양사의 연구소가 공동개발한 이 장비는 최고 1백50m높이의 철탑을 신속히
보수할 수 있는 것.

그동안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장비는 국내 화력발전소들의 유지보수를 효율적으로 전개하는데도
활용될 전망.

특히 대정기계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만 포르모사로부터 육경 석유화학
단지안에 설립하는 열병합 발전소의 내부설비 시공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공사는 총 1백70억원 규모.

대정기계가 이처럼 한전으로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받게된 것은
민간업체에선 처음으로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의 유지보수를 맡으면서부터.

이 발전소 유지보수 실력을 인정받아 최근 한전으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정은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기도 했으나
사원들의 자발적인 상여금 반납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박헌진 회장이 개인재산 25억원을 회사에 증여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장영식 한전사장은 "지난해 한전은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에
총 2백53억3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총 2조2천4백어원어치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면서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대정이 이같이 재도약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한전의
도움 덕분이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화력발전소및 원자력발전소 관련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