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8일 수백억원 상당의 이라크 위조지폐를 반입, 국내
사채시장에 판매하려던 일본인 가와이 쓰도모(53)씨와 판매책 김한정(51)씨
등 8명을 위조통화 행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알선책 권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와이씨 등은 지난 4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
연합 두바이에서 위조된 이라크 지폐 5백80만 디나르(액면가 2백 10억원
상당)를 김포국제공항으로 들여온 혐의다.

이들은 국내 사채업자 등을 통해 이라크에 수출입을 하는 무역업자를
상대로 액면가의 60% 가격을 받고 판매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라크 화폐가 국내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제3국통화로 김포세관
에서 위조지폐 감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 정식으로 외국환등록까지
마치고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6일 강남 모호텔에서 사채업자 김모씨에게 위폐를 진폐로
속여 판매하려다 지나치게 값을 싸게 제시한 것을 이상히 여긴 김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