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경사가 겹쳤다.

1일부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회계연도 실적을 결산해본 결과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저환율 저유가 저금리라는 이른바 3저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적개선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대한한공이 3저현상의 최대수혜주"라며 "주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영업실적 =화물운송실적 세계 2위, 승객수송실적 세계 13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회계연도에 3년만에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7% 증가한 4조5천8백54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9백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눈물겨운 구조조정으로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비행기 18대를 매각했다.

여기서 4천3백80억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했다.

적자노선은 과감히 폐쇄했다.

97년말 1만5천명을 웃돌던 직원수가 현재 1만3천명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외부환경도 도움을 줬다.

이른바 3저현상이다.

먼저 원화가치상승(환율하락)은 환차손을 줄이는데 큰 보탬이 됐다.

97년 7천9백67억원에 달했던 외환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 5백48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삼성증권은 "외화부채가 지난해 6월말기준으로 48억6천2백99만달러(약
6조7천억원)에 달하는 탓에 원화환율 동향에따라 기업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고 설명했다.

유가하락은 매출원가율을 떨어뜨렸다.

운송업체는 원가중 상당부분을 유류비가 차지한다.

한자릿수에 진입한 유가는 대한항공에 대형호재일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대한한공의 경우 유류비가 매출액의 15%정도를 차지한다"며
"올해부터 7백억원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비율이 높은 만큼 최근의 금리하락추세는 자금사정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실적개선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항공운송부문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IMF제제이후 해외여행이 위축되면서 항공운송부문이
15% 정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경기회복조짐이 보이는데다
해외여행재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연말까지 IMF이전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구조 =97년을 기점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97년 2조1천억원을 웃돌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1조8천억원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총차입금은 5백82억원이 줄어든 1조7천4백25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비용부담율도 98년 9.5%에서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7.1%및 5.8%로
낮아질 전망이다.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도 97년말 1천1백18%에서 지난해말 6백5%로 대폭
낮아졌다.

1월1일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를 하고 있어 부채비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재평가에서 1조5천억원이상의 재평가차액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99년 4백26%, 2000년 3백11% 등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전망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적정주가를 현주가(9천70원)보다 71%
높은 1만5천6백원으로 보고 장기매수를 추천했다.

이는 99년 예상실적에다 이전 평균 PER 5배를 적용한 결과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더 높은 1만7천1백원으로 적정주가를 평가했다.

3저현상의 최대수혜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것이 근거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